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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 아마추어 동호회 : 분위기 해치는 4가지 유형

스포츠 & 운동|2020. 9. 23. 23:47

 

축구나 풋살을 할 때 분위기를 깨는 사람이 한두 명은 꼭 있습니다.

 

오늘은 약 2년여간 풋살동호회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매너 부분, 즉 분위기를 해치는 부분들에 대해서 한번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운영한 풋살동호회는 30~4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다들 건강한 삶을 위해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는 분들입니다. 

 

 

풋살동호회 회원은 약 2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고, 15명 이상 많이 참석하면 3파전을 하고, 적게 나오면 두 팀으로 경기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다들 직장과 가정이 있기 때문에 부상을 당하면 안 되고 잘하든 못하든 기분 좋게 운동을 즐기는 것, 짧은 시간이 아니라 1~2년 이상 꾸준히 운동을 즐기는 것이 동호회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과 체력까지 좋아진다면 금상첨화 겠지요.

 

 

그렇지만 20명 정도의 많은 인원이 모이다 보니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고 실력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과 문화가 다르고 가치관과 생각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면 다른 의견이 생길 수 있고 운동하는 부분에서도 다른 관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운영자가 이런 부분을 잘 캐치해서 유연하고 부드럽게 운영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라고 2년간의 경험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 올해부터는 정식으로 회칙도 만들고 규정을 만들고, 운영진을 분담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규정과 규칙, 회칙등은 정해놓고 명시해놓으면 특별히 다른 의견이 없을 것입니다. 그건 마치 법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니까요, 하지만 오늘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경기중에 미묘한 매너, 행동, 말등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정도 비슷한 환경, 실력, 나이 등 조건이 비슷한 분들이 모여 있다면 경기중 매너는 합이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맞을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력이 전부 다 다르고 편차가 좀 심하거나, 살아온 환경, 운동을 얼마나 어렸을 때부터 많이 했는가에 따른 절대 운동량 등을 고려해서 그런 편차가 심한 팀이라면 경기중에 서로 기분이 상하거나 언짢을 수 있는 행동과 매너, 말 등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골(Goal)에 집착하는 사람들

승패가 중요한 스포츠에서는 골을 넣는 행위는 매우 중요할 수 있습니다. 경기에 목적은 골, 즉 점수에 의해서 승패가 갈리는 만큼 골을 넣고 못넣고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골을 넣음으로써 만족감과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가 골을 넣는것보다 멋진 패스에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 예리한 패스 차단을 하거나 공을 뺏음으로써 희열을 느끼는 사람, 드리블로 멋지게 탈압박을 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 골키퍼를 하면서 멋지게 골을 막으면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 등 서로 다른 희열감의 포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을 잡으면 골을 넣기 위한 움직임과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공을 잡으면 슈팅을 80%이상 때리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은 경기에 분위기를 조금 흐릴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아~ 저 사람은 슈팅만 해'라는 한숨이 여기저기서 들리게 됩니다. 어시스트와 슈팅을 5대 5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수비나 골키퍼 교체를 회피하는 사람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골키퍼는 안해봤어, 공격수만 해봤어 라고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공격을 좋아하고 수비를 많이 안 해본 사람, 골키퍼는 거의 해보지 않은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또는 교체 선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고 익숙한 부분에서는 열심히 뛰고 익숙하지 않고 많이 해보지 않은 부분은 회피 아닌 회피를 하는 분들입니다.

 

 

회피가 아니라 어쩌면 그런 생각을 안해본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내가 오늘은 공격을 많이 했네? 이제 골키퍼 교체해야겠다. 또는 이제 수비도 좀 하고 수비했던 분을 공격으로 바꿔드려야겠다. 이렇게 균형적인 역할 분배를 생각하면서 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경기에 임한다면 중간중간 누가 헌신을 많이 하는 것 같으니 교체해줘야지 라는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운동량도 비슷해지고 공격, 수비, 골키퍼, 교체 선수 등 각 역할을 골고루 하면서 배려가 많은 분위기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3.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

부상을 유발하고 부상을 잘 피하는 것은 정말 난해한 일입니다. 나는 분명 이 공은 내가 찰거라고 생각하고 찼는데 다른 사람의 발이 그 사이 들어와서 그 사람의 발을 차 버린다던지, 나는 멈추려고 했는데 몸이 안 따라줘서 어쩔 수 없이 상대방에게 부딪혀서 넘어뜨린다던지 참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몸을 제어하지 못할 때 또는 예측하지 못했을때 부상의 위험이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달리던 30대, 40대 남성이 앞에 있는 사람과 부딪힐 것 같아서 갑자기 멈춘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갑자기 멈추면 무릎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고 차라리 부딪히는 게 덜 다치는 길 일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무릎연골이  좋지 않아서 전속력으로 달리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만 자신의 신체 근력과 상태를 잘 알지 못하고 무작정 달려가서 부딪히거나 가격을 하는 일을 의식적으로 줄여야 부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4.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들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저씨가 될 때까지 축구나 풋살을 하면 한 번쯤 꼭 듣는 말이 있죠. "지도 못하면서 이래라 저래라야!" 하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축구나 풋살은 팀 스포츠이다 보니 우리팀의 선수가 잘 못하거나 실수했을 때 같은 팀 동료가 질책하거나 조언을 해줄 때가 많습니다. 물론 좋은 뜻, 좋은 말로 해주면 좋겠습니다만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거칠게 얘기할 때도 많고 실수한 상태라 말이 좋게 나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저 또한 실력차이가 많이 나는 팀에서 경기하면서 같은 팀 동료에게 조언을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실력이 부족해서 조언을 바라는 분들도 계시고, 조언을 해주는 것을 꺼림칙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참 애매합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신분, 조언을 고맙게 받아들이실 것 같은 초보자 분들에게만 경기중 조언을 해드리고, 어느 정도 자기 실력에 믿음이 있고 자신의 주관으로 공을 차시는 분이라고 판단되면 따로 조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려면 사실 모두가 같은 생각과 같은 마인드로 통일 된다면 해결이 되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국가대표팀처럼 감독이 한 가지 방향과 작전 등을 선수들에게 설득하고 지시했다면 선수들은 그 작전과 방향을 지키기 위해서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경기중에 서로 어떤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 이게 맞다 저게 맞다 따질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마추어 동네 풋살장에서는 통일된 전수리나 패스, 수비 전술 등이 따로 논의되거나 연습을 잘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서 이게 맞다 저게 맞다 논쟁이 생기게 되고 조언을 하고, 조언을 회피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아마추어 동네 풋살동호회에서 분위기를 헤칠 수 있는 매너에 관한 부분을 한번 생각해서 정리해봤는데요.

 

위 4가지 외에도 많은 부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또 생각나는 내용이 있다면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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